1998년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그리스의 영와 “영원과 하루”는
죽음에 임박한 한 노시인의 ‘마지막 하루’를 그린 영화입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도시인 테살로니카의 낡은 집에서 초로의 알렉산더는 외롭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그였지만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은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마지막 생의 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아서
그는 평생 원했던 19세기 시인 솔로모스의 흩어진 시어(詩語)들을 찾는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우연히 짐을 정리하다가 30년 전, 아내 안나가 자기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면서
그는 과거와 현실, 기억과 환상이 교차하는 신비스러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편지는 아내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하루로 그를 데려갑니다.
그의 생각은 그를 절망스런 현실과 눈부신 햇살로 가득한 과거를 오가게 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 일에만 매달려 아내를 외롭게 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 그때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을까? 알렉산더의 때늦은 후회는 다시 한번 그를 절망 속에 빠뜨립니다.
여행 중에 알렉산더는 위험에 빠진 알바니아 난민 소년을 구해줍니다.
그리고 그 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솔로모스의 시어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그 어떤 위대한 시어보다 아름답고 영원하다는 것,
그토록 찾아헤매인 불멸의 시어란 바로 자신의 삶 속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소년을 보내고 텅빈 아파트로 돌아온 알렉산더는 어둠 속에서 베란다의 문을 엽니다.
그러자 행복했던 그날의 정경이 펼쳐지고 안나는 기다렸다는 듯 그를 맞이합니다.
알렉산더는 안나와 함께 춤을 추면서, 하루이지만 영원한 내일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가장 아름답고 영원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를 달리 대할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누릴 것입니다.
하루를 영원같이, 영원을 하루같이 사는 인생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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