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이던 1964년에 국가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외딴 섬에 있는 감옥에 투옥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감방은 두 다리를 제대로 뻗고 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좁았으며
찌그러진 양동이 하나가 변기용으로 감방 구석에 있었습니다.
면회와 편지는 6개월에 한번 허락 되었으며
그는 걸핏하면 끌려 나가 비인격적인 모욕과 구타를 당했습니다.
그가 감옥에 끌려간 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살던 집을 빼앗기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변두리 땅으로 쫓겨났습니다.
감옥살이 4년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이듬해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감옥살이 14년이 되던 해에
큰 딸이 결혼을 해서 아기를 데리고 면회를 왔습니다.
큰 딸은 아버지에게 아기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묵묵히 윗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 조각 하나를 꺼내어
무언가 쓰더니 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딸은 그 종이에 쓰인 글자를 읽더니 금새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글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아즈위 Azwie' (희망).
그는 그 후로 온갖 치욕을 다 당하면서
13년간이나 옥살이를 더 하고 나서 73세의 나이에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27년간을 감옥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출옥한지 3년 만에 그는 남아공 흑백 분리 정책을 철폐하고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넬슨 만델라'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는 자기를 박해하고 고통과 치욕을 주었던 정적들에게
보복하는 대신 모두를 용서하고 품어 주었습니다.
그가 95세가 되던 2013년에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 언론은 그를 가리켜
인간의 품격을 한 계단 올려놓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존경을 표했습니다.
어떻게 그 오랜 세월 절망을 견디어 낼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었습니다.
“나는 위대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아즈위(희망)를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은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것은
사는 것이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이사야 40:31)라고 했습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하며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함으로 은혜를 힘입고
죽음의 세력을 파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해
영생의 소망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하며 고난주간과 부활의 절기를 지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