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한국인 이 참 씨는 31년 동안을 한국에서 산 사람이다. 그는 현재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매력 있는 관광 한국을 만드는 일에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한국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말한다. 진돗개 연구가이기도 한 그는 한국인의 성격이 진돗개의 성격과 비슷하다고 했다.
독일인의 사랑을 받는 셰퍼드와 진돗개의 차이를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 집에서 여러 마리의 셰퍼드를 키우면 한번은 꼭 싸운다. 그리하여 서열이 정해지고 나면 이 서열에 따라 질서가 잡혀서 더 싸우지 않는다. 그런데 진돗개를 여러 마리 키우는 집에서는 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싸워서 진 개가 이긴 개에게 승복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기 때문이다.
진돗개는 보스 기질이 강하여 모든 개가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하기 때문이란다. 한국인의 성격이 이와 같다고 한다. 그런데 진돗개가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집들이 있다. 무슨 비법이 있는 것일까? 그 집들은 진돗개를 멧돼지 사냥에 이용한다.
멧돼지를 진돗개가 1 대 1로 상대 하면 진돗개가 다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세 마리의 진돗개를 풀어놓으면 세 마리가 공동작전을 펴서 멧돼지를 피로하게 한 다음 물어서 죽인다는 것이다. 강한 적을 거꾸러뜨리기 위하여 협력하다가 보니 세 마리가 친해져서 사이좋게 지내게 되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 한국인은 공동의 적, 공동의 목표가 있을 때는 무섭게 단결하는 민족이다. 한강의 기적이 그랬고 임진왜란이 그랬고 6.25전쟁이 그랬고 2002 월드컵이 그랬다. 왜적을 물리친 것은 이순신장군과 각처에서 일어난 의병, 승병, 학병, 심지어는 의기 논개와 행주산성의 부녀자들의 치마부대가 결사항전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명장으로서 6.25전선에 투입된 미국의 밴플리트 장군은 많은 전쟁에 참여했지만 한국군 같은 독종(?)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38선에서 밀리기 시작해서 한강, 수원, 대전, 낙동강 등 전선마다 후퇴를 거듭하는 동안 한국군 패잔병들은,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 것 같은데, 항상 저희들 끼리 새 부대를 편성하여 일선에 다시 보내 달라 무기를 달라! 고 절규했다는 것이다.
당시엔 탱크도 없어서, 나가면 죽는 게 뻔 한데도 말이다. 한국의 국가 지도부가 국민들에게 멧돼지 같은 사냥감, 즉 국가적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 준다면 저 난장판 같은 정치도 끝날 것이고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무섭게 도약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런 날이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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