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 아들이 군대에 나갔다가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였고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들은 군대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이야기 했고
가족들은 재미있게 들으며 서로가 경험한 일들을 이야기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네가 앞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울 때는
오늘처럼 이렇게 식탁에서 가족 간에 아름다운 대화를 꼭 나누도록 해라.
회사 일 핑계 대고 저녁 식사를 팽개치지 말고,
등산 가거나 골프 친다고 주말 식탁을 포기하지 말아라.
아이들에게 부모와 함께 하는 식탁 자리는 최고의 보배란다.”
아들은 눈을 크게 뜨고 반문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우리가 어릴 때 밥 먹으며 말하면 혼내셨고,
식탁에서는 말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잖아요?”
“그래. 그래야 되는 줄 알았다. 밥 먹을 때 말하지 않고 조용히 먹는 것이 예의 바른 행동인 줄 알았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배웠고,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다.
미안하다. 그게 아니란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네가 어렸을 때, 식탁에서 아무 대화도 못 나눴던 것이 너무 아쉽구나.
아들아, 부디 이 아버지의 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유교 전통에 젖어 살던 한국인들은 밥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식탁에서의 대화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띠와 같은 것입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자녀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녀들과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고 싶지만
이미 아이들은 커버려 더 바쁘고, 식탁에서의 아빠가 낯설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성격, 체질, 식성 등을 닮아갑니다.
가족 간에 대화가 잘 되고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살아왔던 환경과 똑같은 가정을 꾸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가족 간에 대화도 없고 서로 관심도 별로 없는 냉랭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도 그렇게 할 능력과 방법을 잘 모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함께 있어 주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 들어주는 것입니다.
들어주면서 공감해주고 칭찬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의 학교생활 이야기, 친구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을 술술 할 것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며
사회 속에서 남과도 잘 어울리며 지내게 되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시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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