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지난 주일로 37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의 감사와 감동을 나는 늘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연환경도 아름다웠고 사람들도 친절했고 잘 정비된 법제도,
보장된 자유, 공평한 기회 등 모든 것이 마음을 기쁘게 했습니다.
한국에서 후원해주는 이 없는 유학생의 생활이었지만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경제적으로나 건강문제나 언어 문제 등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지내온 것도 너무도 감사합니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버리게 되었을 때는
어느 집사님이 타시던 차를 주셔서 3-4년을 잘 타고 다니게 하셨고
학교 등록금이 부족했을 때는 어느 장로님으로부터 번번히 도움을 받아
어려움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온지 4년 쯤 되던 89년 8월에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에 담임목사님이
이미 몇 개월 전에 사임하신 터라 주일에 설교하러 한 번 왔는데
10월에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현재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당시에 교회는 미국 교회당을 빌려서 채플 룸에서 11시에 예배를 드렸었는데
1990년에 Cottman Ave.에 있는 건물을 사서 수리하여 91년 3월 10일에 입당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파킹랏이 없어 늘 마음이 걸렸는데
1999년에 더 큰 교회당 건물과 충분한 파킹랏을 가진 곳으로 예배 처소를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 1월에 현재 교회당을 마련하여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3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지내왔고
필라델피아 교회협의회, 목사회, 월드비전, 군선교회 등의 회장을 맡아 섬김의 사역을 했고
KAPC 교단의 총회장으로도 일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 동안 가족 모두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온 것만 생각해도 큰 은혜입니다.
자녀들이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를 잘 마치고
자기가 원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저들 모두가 좋은 직장을 갖고 안정된 삶을 살면서
믿음의 생활을 잘 하는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두 자녀에게서 손자 손녀가 일곱이나 되는 것도 하나님의 큰 선물입니다.
이제 목회 사역도 잘 마쳐가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이번에 맞이하는 추수감사주일이 현역 담임목사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추수감사주일이 될 것이지만 후회나 아쉬움 대신 감사와 기쁨이 넘칩니다.
지금까지 기쁘게 달려왔고 최선을 다한 경주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톤을 넘겨 줄 후임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시편 116:12).
이것이 금년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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