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길


너에게 가는 길 / 전영관
- 낭송:김춘경-
산굽이를 돌 때마다
바뀌는 이정표
너에게 가는 길은 멀기만 했다.
편지 한 장 보내지 않고
불쑥 나타난 이 무례함
강은 그 겨울에 네 마음처럼
얼어있었다.
나는 들었다. 밤이면 제 무게에 겨워
쩌엉 소리 내어 울었다가
낮이면 퉁퉁 부어 얼음이 된 몸으로
안으로 안으로 소리 죽여 울고 있는 것을.
너를 녹일만한 힘과
그윽한 별빛을 가지고 있다는 이 착각
너에게서 돌아오는 길도 멀기만 했다.
그날 밤 TV에서 기상개스터의 목소리
가슴 속 불씨에 바람으로 다가왔다.
내일은 전국에서 황금빛 태양이
몸을 풀 것이라는.
- 전영관 시집 [너에게 가는 길] 출간 축하낭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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